시이야기

짧은시 모음 10편

아이진 2022. 10. 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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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시 모음 10편


안녕하세요.
비가 내리는 가을밤을 지나 아침이네요.
건강관리 잘하시고 시로 영혼도 살찌우시는
여러분들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바쁜 시간 짬 내서 읽기 좋은
짧은시 모음 10편을 준비했습니다.
함께 읽어봐요.



눈 / 김소월

새하얗게 흰 눈, 가비얍게 밟은 눈
재 같아서 날릴 듯 꺼질 듯한 눈
바람엔 흩어져도 불길에야 녹을 눈
계집의 마음 , 님의 마음




풀꽃 / 엄기원

이름
참 좋다

언제나 싱싱하고
언제나 아름다운

넌 풀처럼 수수해 좋고
꽃처럼 화사해 좋고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 납니다
살아있구나 느끼니 눈물 납니다
기러기떼 열 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 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 밸쁘헤

짧은 시간만이라도
당신과 내가
바꾸었으면 해요.

그래야 당신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테니까요.



부탁 / 나태주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땅 / 서윤덕

모든 것을 품고도
모든 것 아래에 있는
가장 겸손한 그대



시든국화 / 도종환

시들고 해를 넘긴 국화에서도 향기는 난다
사랑이었다 미움이 되는 쓰라린 향기여
잊혀진 설움의 몹쓸 향기여




발자국 / 도종환

발자국
아, 저 발자국
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
나를 지나간 사람이 있었지



별 / 전진규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못든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오늘은 짧은시 모음 10편 준비해 보았는데
어떠 셨나요?
즐거운 시간 되셨길 바라면서 짧은시 모음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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